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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후기
Review

프로젝트 헤일메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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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영화로 나온다고 해서 봤다. 평가도 좋길래 많은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되었다.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외계인인 에리디언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계속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영화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상한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잘 표현된 것 같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에 거의 완전히 충실하게 구현된 것 같다. 조금씩 다른 부분들도 있기는 했는데, 시간 문제상 생략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반대로 우주선에 있는 가상현실 방 같은 건 영화에만 나오는 내용이지만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주인공 그레이스가 상황을 논리적으로 파악해나가는 과정, 외계인을 만나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보를 얻고 서로의 언어를 이해해가는 과정 등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영화로는 인물의 논리적인 사고 과정을 표현하기 어려우니 매체의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런 장면들 자체가 생략되면서 그레이스의 눈치 빠른 과학자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원작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도 했다. 원작을 읽을 때는 그레이스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존을 위해 항상 긴박하게 고민하고 움직인다고 느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원작의 재미도 충분히 살아있기는 하지만 영화로 표현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는 감상이 든다. 대신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연출에 더 힘을 써서 인물들의 개성이 좀 더 살아났다는 좋은 점도 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재미있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