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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후기
Review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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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좀 뒤늦게 산 편인데,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이 게임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결국 야숨은 아니지만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에디션으로 샀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야숨으로 쓰기로 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시리즈의 명성은 많이 들어왔다. 시리즈 중에서는 DS로 나온 몽환의 모래시계만 플레이해봤는데, DS에서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상 깊었다. 그래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야숨도 플레이해봤다.
야숨의 훌륭한 점들은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대한 세계가 휴대용 기기에서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최적화, 자연스러운 비선형적 진행, 복잡하고 참신한 퍼즐, 자유로운 상호작용까지 모두 들어있는 게임이다. 이후의 게임들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게임이라는 것도 이해가 된다. 원신처럼 이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임들까지 생각하면 게임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숨이 살아 숨쉬는 세상처럼 느껴지게 하는 핵심이 아이템의 상호작용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카이림을 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이 게임의 아이템들은 단순히 보물상자에서 나와 인벤토리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나무에 열매가 열려있고, 과녁에 화살이 꽂혀있고, 상점에서 사면 놓여있던 아이템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은 물리 법칙을 따라 굴러다니기도 한다. 이런 점들 덕분에 게임 속 세상이 더 실제처럼 느껴져서 몰입하게 된다.
많은 장점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이야기할 만한 건 시련의 사당이다. 맵 곳곳에 100개가 넘게 배치되어 있는데, 들어가서 작은 퍼즐을 풀면 극복의 증표를 주고 4개를 모으면 체력 또는 스태미나를 늘릴 수 있다. 문제는 사당의 위치와 내용물이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당 내의 오브젝트들은 어느 사당이든 똑같이 생겼고, 보상만 놓여있거나 아무런 맥락 없는 일회성 전투가 끝인 사당도 많다. 높은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발견한 사당이 힘의 시련인 것보다는, 적당히 꾸며놓은 동굴 속에 보물상자가 놓여있는 게 더 즐거운 모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보상도 마찬가지다. 능력치의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게임이다 보니, 스태미너를 최대치까지 올리고 마스터 소드를 얻기 위한 최소 체력을 달성한 이후에는 사당 클리어가 별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즉각적인 보상도 아니고 교환권의 1/4 조각이라는 게 허무한 부분이었다.
이런 아쉬움은 사당을 잘게 많이 만들어두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몇몇 사당의 퍼즐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사당에 좀 더 길고 고차원적인 퍼즐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되면 넓은 맵을 탐험하는 재미에 집중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결정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사실 사당의 내용물과 보상이 부실해도 사당을 찾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면 상관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야숨의 맵을 탐험하는 게 그렇게까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풍경과 분위기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모험처럼 느껴지기에는 맵이 너무 비어있다고 느꼈다. 그 비어있는 세상 사이에 별사탕 역할로 들어있는 시련의 사당이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어쨌든 지금 시점에는 꽤 오래된 게임이기도 하고, 이런 아쉬운 점들은 어느 게임에나 충분히 있는 부분들이다. 즐길 것들이 충분히 많은 게임이었고, 후속작인 티어스 오브 더 킹덤도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치 2도 샀기 때문에 얼마나 더 쾌적해졌을지 기대가 된다.
Video preview
플레이하고 나서 이 영상을 봤는데,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팬에게는 이 게임이 주는 감동이 매우 크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것도 꼭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