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 후기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시리즈를 했던 건 DS의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가 마지막이었다. 3D 마리오는 Wii의 슈퍼 마리오 갤럭시를 해보기도 했었다. 둘 모두 한참 옛날에 했던 게임이지만 할 때 엄청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원더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시작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포함해서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을 할 때는 특유의 만족감이 든다. 이 게임이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라는 느낌을 잊을 정도로 작은 요소까지도 마감이 잘 되어있다고 느낀다. 마치 닌텐도 게임기 안에 이 게임 세상이 존재해서 그 속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느낌이다.
이 게임은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기분이다. 결국에는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것뿐이지만 그걸 못 느낄 정도로 자유로운 기분을 준다. 각각의 맵에는 의도가 담겨서 설계되었지만 그걸 통과하는 방법은 플레이어의 자유다. 이미 아는 구간은 달려서 스킵하다가도 새로운 구간을 발견하면 천천히 블럭 하나하나 건드려보면서 새로운 장난감을 탐색하게 된다.

게임 디자인에 대한 영상을 보면 슈퍼 마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나온다. 가장 유명한 건 새로운 기믹을 도입할 때 먼저 안전하게 보여주고, 사용하고, 응용하는 디자인이다. 이걸 의식하면서 게임을 해보니 거의 모든 맵에 이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튜토리얼을 언어적으로 하지 않아도 보여주고 연습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숙달된다는 게 정말 대단한 부분인 것 같다.
달리기와 점프라는 간단한 조작을 중심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조작이 금방 익숙해지는데, 조작감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쓴 게 체감된다. 예를 들면 슬라임 상태로 벽을 타고 이동하다가 모서리를 지나서 각도가 꺾였을 때, 원래 누르던 방향키를 그대로 유지해도 원하는 대로 이동한다. 심지어 원래 방향과 180도 달라진 상태에서도 잠깐은 그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런 세심한 구현 덕분에 직관적인 조작감이 가능한 것 같다.
플랫포머라는 장르를 벗어날 수 있는 원더 플라워도 이 작품의 핵심이다. 맵마다 전용 기믹을 체험하게 해주는데, 기믹이 한 번만 쓰이고 버려진다는 게 아깝기도 하면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서 재미있다. 배지 시스템도 주로 난이도를 완화해주는 역할로 쓰이는데, 어려운 부분을 쉽게 넘길 수 있는 배지를 먼저 생각해서 고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배지와 상관없이 코스를 통과하고 모든 수집 요소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세심함을 느꼈다.
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가격에 비해 분량이 조금 적은 편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가정용 게임으로서 이만큼 훌륭한 게임이 없을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