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스코드: 더 비기닝 후기

유퀴즈에 빌 게이츠가 나온 편을 본 뒤에, 빌 게이츠의 자서전인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인생 전체에 대한 자서전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이야기다. 어릴 적 가족과 지내면서 성장해가는 과정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고 회사로써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내용의 절반 이상이 대학생이 되기 전이니 "어떻게 빌 게이츠의 특성들이 만들어졌는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교훈을 담아서 성공 비결을 알려주려는 책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가깝다. 빌 게이츠는 이제 7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일기를 쓴 것처럼 생생하게 쓰여져서 신기했다.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하게 밝히고 어떻게 보면 야비하다고도 할 수 있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이 몇 가지가 있다. 빌 게이츠는 처음부터 내향적인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나 하이킹 같은 걸 적극적으로 했다는 점이 의외였다. 그리고 부모님과 조부모님까지 자녀 교육에 매우 힘쓴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마다 가족끼리 모여서 일상을 공유하거나 여행 갈 때마다 과제를 내주는 등 집에서도 교육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교육 방식도 대단하지만, 자녀들이 이 교육에 참여하고 배워간다는 것도 인상 깊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생 배경이 되는 BASIC 인터프리터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미있다. 알테어 8800의 실물을 본 적도 없는데, 폴 앨런이 기술 스펙만으로 만든 시뮬레이터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렇게 만든 소프트웨어가 첫 시도만에 작동했다는 점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빌 게이츠의 성공에는 뛰어난 두뇌,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가정 환경, 시대적인 흐름,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매력, 목표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하는 점 등이 모두 합쳐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일들이 지금의 나보다도 어린 시절에 일어난 일들이라는 게 신기하다. 이런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