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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후기
Review

데미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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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민음사
소설을 거의 안 읽다가 최근에 들어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나 돈키호테 같은 고전 소설들을 읽어봤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걸 읽어보고 싶어서 근현대 소설인 데미안을 골랐다. 워낙 여기저기서 제목을 많이 들어봐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화자인 싱클레어의 심리 묘사가 인상 깊었다. 두루뭉실하지 않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쓰여 있어서 싱클레어의 생각과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생각이 감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우 솔직하고 논리적으로 묘사돼 있어서 읽으면서 싱클레어의 심리가 완전히 납득됐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상황과 비슷한 내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이제 이해하게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에게 마음을 읽혀서 놀랐던 것처럼, 나도 이 책에게 마음을 읽히는 것 같아서 놀랐다.
흔히 중2병이라고 부르는 시절을 다루고 있어서 주제 자체가 어떻게 보면 중2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시절의 심리 상태와 그 시절을 거치면서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한 게 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에 많은 비유와 철학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걸 깊게 분석할 줄은 모르지만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