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난처한 미술 이야기 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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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2편도 읽어봤다. 1편과 마찬가지로 미술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 2편은 그리스 로마 미술을 주제로 하고 있다. 내용은 3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는데,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의 미술을 소개하는 ‘에게 미술’과 고대 그리스의 미술인 ‘그리스 미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기까지를 다루는 ‘로마 미술’로 이루어져 있다. 세 시대의 미술 모두 게임이든 영화든 자주 접해봤을 만한 것들이었다. 그만큼 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시대를 다루는 편인 것 같다.

미노아 문명, 미케네 문명이라고 했을 때 그저 그리스 문명의 전단계라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유적이나 남아 있는 몇몇 흔적들을 봤을 때, 그리스 문명과는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시기적으로 아주 옛날이지만 도자기, 건축물, 회화 등 다양한 형태로 당시의 미술 양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 시기의 유물으로는 위 사진의 문어가 그려진 항아리가 기억에 남았다. 문어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추상적으로 그려진 것도 아니고 딱 지금의 캐리커처 정도로 그려진 것처럼 보여서 신기하다.


그리스 문명은 여러 매체에서 모티브로 쓰이기도 하고, 신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읽어보기도 한 만큼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그리스 미술에 대한 이미지는 실제 미술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정말 다양하고 대단한 미술품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라고 했을 때 흰 대리석 조각상만이 떠올랐는데, 책을 통해서 도기나 청동상, 회화처럼 여러 형태로 그리스 미술의 특징을 볼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은 조각상 이외에도 익숙하게 접해왔고, 단지 인식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조각상과 비슷해보이는 뉴욕 쿠로스부터 라오콘 조각상까지 아주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는 점도 놀랍다. 이런 조각상들은 배경을 몰라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르테논 신전을 보면 이런 대단한 작품들이 단순히 개인의 능력때문만이 아니라 대대로 내려오면서 발전해왔기 때문에 있을 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했다면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로마 미술은 그리스 미술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로마 제국은 작품이 아름다운 것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도로, 수도, 하수도 등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낸 인간과 집단의 힘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후대의 많은 국가들이 왜 로마 제국을 자칭했는지 알 것 같다. 위의 조각상을 들고 있는 사람의 조각상을 봤을 때는 미술을 통해서 보는 사람에게 더욱 재미를 주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사회가 많이 발전한 증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시대를 다루는 만큼 더 몰입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읽으면서도 이 유물이 왜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인지, 일부 유물만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여러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제작자의 의도가 남아있지 않은 미술품들인 만큼 아직까지도 여러 방식으로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해 본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