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후기

이 시리즈의 1편과 2편도 재미있게 봤어서 3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보게 되었다. 보기 전에 찾아본 정보로는 상영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놀랐다. 그렇지만 막상 전편도 다시 찾아보니 비슷하게 2시간이 넘는 길이였다. 이 긴 시간을 어떻게 채워놓았을지 기대하면서 봤다.
이 시리즈에서 등장인물들을 소개해주는 방식이 인상 깊다. 나는 등장인물들을 구분하고 기억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인데, 이 시리즈는 항상 재미있고 쉽게 등장인물들을 머리 속에 심어주는 것 같다. 각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짧은 시간 안에 명확하게 보여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다.
전편들을 볼 때도 빛을 이용하는 멋있는 장면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편의 배경은 성당인 만큼 그런 연출을 훨씬 자연스럽게 자주 볼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나 어두운 공간에서의 조명 연출이 인물들의 감정을 더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 같다.
사건의 구체적인 진상은 복잡하지만, 영화 속에 다양한 힌트를 넣어두고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이 부분씩 추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숨겨져 있는 복선들도 많았던 것 같다.
영화는 거의 내내 주드 신부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 시점은 주드 신부를 놓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이때부터는 주인공인 주드 신부조차 의심하게 되는 연출도 재미있었다.
탐정 브누아 블랑은 항상 사건을 금방 쉽게 해결한다. 그럼에도 단순히 범인을 밝히고 처벌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실로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런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다. 3편은 특히 더 그렇게 느껴졌다.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것을 떠나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 간의 갈등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인간의 욕심이라는 주제와 용서, 신앙이라는 주제를 추리극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가볍게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