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iconJaeho Yi
게임 엔진 블랙 북: 울펜슈타인 3D 후기
Review

게임 엔진 블랙 북: 울펜슈타인 3D 후기

notion image
📖

게임 엔진 블랙 북: 울펜슈타인 3D

파비앙 상글라르 지음
박재호 옮김
한빛미디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을 찾다가 표지가 좀 멋있기도 하고 게임 엔진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골라 읽어봤다. 울펜슈타인 3D이나 둠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지만, 어쨌든 컴퓨터 게임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는 내 생각보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아마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컴퓨터 구조에 대한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옛날 하드웨어에 대한 상식이 필요할 것 같다. 책에서는 울펜슈타인 3D의 개발 과정을 전반적으로 소개해준다. 울펜슈타인 시리즈라는 것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이드 소프트웨어의 팀은 누구로 구성되었는지, 이전에 개발한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고 울펜슈타인 3D의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개발 과정에서 어떤 툴을 사용했는지, 이 게임은 어떻게 흥행할 수 있었는지, 왜 소스를 공개했는지 등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당시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들로 게임을 구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소스 코드를 단순화한 C 코드를 보여주면서 설명하기도 하고, 몇몇 내용들은 어셈블리 인스트럭션 단위로 CPU 사이클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다룬다. 구현의 세세한 원리까지 다루기 때문에 당시 PC 게임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게임 개발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능의 한계나 구현의 복잡함 때문에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든 해내는 정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즈의 다른 책인 ⟪게임 엔진 블랙 북: 둠⟫도 읽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