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ades Ⅱ 후기

전작 Hades를 너무 재밌게 했어서 이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를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다가 못 참고 얼리 억세스로 꽤 진행었는데, 정식 출시 이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다른 점들이 많다. 특히 오메가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전투 조작이 조금 바뀌었는데, 싸우는 방식 자체가 꽤 많이 달라졌다. 전작에서는 시원시원하게 돌진해서 인파이팅하는 느낌이었는데, 만약 그걸 기대하고 이 게임을 한다면 아마 실망할 것 같다. 이번 작품의 모든 무기는 확실한 장점과 확실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잘 살려서 조작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무기는 공격보다 회피에 최대한 집중해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엔 이런 무기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 단점을 넣어둔 건 이해되지만, 단점이 너무 불편하다보니 무슨 무기를 쓰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런 무기 디자인은 빌드가 완성됐을 때 성취감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그 전까지 피로감이 커서 반복 플레이를 하기에는 너무 지친다.
컨텐츠는 전작보다 훨씬 많아졌다. 저승과 지상으로 맵이 나누어져 있어서 해야 할 것도 두 배다. 보스전을 강화해서 색다른 방식으로 싸울 수도 있고, 여러 빌드가 다 적당히 쓸만하다는 느낌이라서 시도해볼 만한 조합이 많다. 그리고 NPC들과의 대화나 스토리 라인도 훨씬 다양해진 것 같다.
정식 출시까지 오면서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얼리 억세스 때 불편했던 부분들이 많이 고쳐지고 타격감도 많이 강화된 듯하다. 그래픽, 아트, 음악도 전작에 비해서 더욱 많이 발전한 것 같은데, 이런 쿼터뷰 게임 중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충분히 전작만큼 재밌고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이다. 나는 도전과제 올 클리어까지 계속 했는데, 얼리 억세스 기간까지 합쳐서 91시간이 걸렸다. 적당히 즐기다가 끝내면 되는 거긴 하지만 재미있는 부분들을 너무 쪼개서 늘여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Hades 시리즈의 특별한 점 중 하나가 대화 시스템인데, 이게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분석한 영상이 있다. 매우 많은 양의 스크립트와 무작위 장르 내러티브 시스템을 사용하고, 플레이어가 뭘 하고 있는지 관찰해서 상황에 맞는 대화가 나올 수 있도록 우선순위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한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같은 플레이가 반복돼도 덜 지루하게 해준다. 그리고 NPC가 진짜로 내 행적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부분이 더 강화가 된 것 같다.
91시간이나 하면서 조금 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충분히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