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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후기
Review

오디세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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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다 보니 개봉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영화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꼭 봐야겠다 싶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오펜하이머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 영화도 재미있게 봤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어릴 때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읽었다. 그렇지만 정작 오디세이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대략적인 줄거리만 찾아보고 갔는데, 막상 보고 나니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내용은 영화 속에서 충분히 설명이 됐다.
IMAX 카메라로 촬영해서 용산 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봐야 원래 촬영 비율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일반 상영관에서 봤지만, 그래도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동안 집중해야하기도 하고, 다양한 자연 풍경도 영화관에서 보기 좋았다.
고증에 대한 논란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자마자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나 갑옷, 검 같은 것들이 내가 가지고 있던 고대 그리스의 이미지와 비슷했다. 새로운 지역을 하나씩 탐험하던 감각을 영화로 다시 느끼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머릿속에서 영화 속 인물들을 하데스 시리즈의 캐릭터와 연결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판타지 마법 같은 CG 없이도 신화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거인이나 주술, 신 같은 존재가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로 있을 법한 모습으로 나온다. 오디세우스가 겪는 고생도 정말 신의 벌인지, 아니면 우연과 자연 현상인건지 애매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전반적으로는 만족했지만,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조금 납득하기 어려웠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와 트로이 목마라는 계책으로 적을 속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인물로 나온다. 사냥감을 숨어서 저격하지 않는 장면처럼 비겁함에 반대하는 태도도 계속 강조된다. 그런데 막상 영화 속 오디세우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책을 이용해서 위기를 해결한다. 뛰어난 지략을 활용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오디세우스의 가장 큰 개성인데, 영화는 그 정체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말과 행동이 계속 어긋나는 인물처럼 보였다.
영화가 3시간이나 되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오디세우스가 계속 고생하는 모습을 오래 보고 있으니, 나도 같이 힘들어지는 기분이었다. CG를 최소한으로 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촬영 과정도 오디세이아만큼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교육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