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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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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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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북라이프
수학 게임들을 다루는 책이다. 제목만 보고는 그냥 여러 수학 이론들을 설명해주는 교양 수학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 여러 게임들에 담긴 수학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이 책이 게임을 다루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오목, 바둑,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들이 떠올랐고, 이 책은 당연히 그런 게임들을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있고 그 게임들에는 꽤 심오하고 재미있는 수학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게임은 대부분 종이와 펜 정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전용 도구를 사용한다거나 게임 패키지를 사서 할 수 있는 게임까지 포함한다면 더 다양한 게임을 포함할 수 있었겠지만, 독자가 직접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게임들만 선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수학 문제를 위해서 억지로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라 실제로 놀이삼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골랐다고 하니, 좀 더 일상 속에 있는 수학을 발견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게임들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는데, 해보고 싶은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책에 나온 몇몇 게임들은 웹에서 해볼 수 있다. (https://mathgameswithbaddrawings.com/)
이 책에는 체스보다 훨씬 간단한 규칙의 게임도 있고, 규칙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퍼즐같은 게임도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게임들은 규칙의 복잡성과는 별개로 필승 전략을 찾기 어려운 게임들이다. 나는 바둑이든 체스든 별로 해본 적이 없고, 그나마 몇 번 해본 오목도 이기는 원리를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인지, 게임의 어떤 부분이 승리 전략에 중요할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특이하게 나온 1인용 게임을 보니, 옛날에 많이 풀던 알고리즘 문제와 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고리즘 문제가 수학적인 구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붙어서 만들어지듯이, 이 놀이들도 수학적인 구조에 동화같은 컨셉이 합쳐져서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놀이에 들어있는 수학적 원리를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저자의 농담과 그림들이 재밌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대부분 썰렁 개그이기는 하지만 나랑 비슷한 사람들에게는 꽤나 웃긴 말들이다. 교사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인지,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일화들도 있었다. 수학 박사들은 아주 복잡한 규칙을 가진 ‘양자 낚시’라는 게임을 술 게임으로 한다든가, 저자가 어릴 때 했던 NHL 게임도 결국에는 엑셀 스프레드 시트처럼 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