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바타: 불과 재 후기

전편인 물의 길을 재밌게 봤어서 이번 편도 기다리고 있었다. 메가박스 대전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에 있는 돌비 시네마에서 봤다. 원래 영화를 볼 때 상영관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시간 생각하고 봤는데, 이번에는 아바타의 화려한 기술력을 느끼려면 돌비 시네마에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일부러 돌비 시네마를 찾아가서 봤다.
돌비 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건 처음인데, 영상과 사운드 모두 너무 새롭고 엄청난 경험이었다. 이런 상영관에서 이런 영화를 보는 건, 영화를 '봤다'가 아니라 영화를 '경험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긴박한 전투 장면에서는 정말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 될 정도였다.

3D 영화를 본 것도 엄청 오랜만이다. 아마 아바타 첫 편을 3D로 본 게 마지막인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3D 영화에 대한 기억에 비해서 엄청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3D 영화인 걸 강조해서 놀래키려 하거나 영화 속 공간까지 왜곡해서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원근감을 느끼게 해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이런 부분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인 것 같다.
내용은 아바타의 세 번째 이야기라기보다는 아바타: 물의 길의 뒷이야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배경도 거의 똑같고, 내용이 아주 깊이 엮여 있다. 2편을 봤어야 이해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불과 재라는 부제목이 있어서, 나는 마치 아바타: 아앙의 전설처럼 주인공이 여러 속성을 띄는 부족들에서 수련하고 인정받는 내용을 상상했는데, 막상 그런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3시간이 넘는 매우 긴 러닝타임인데,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내용이 극단적인 위기가 발생하고 기적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반복될 뿐이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영화가 조금만 짧았어도 이런 우연과 기적에 의존하는 해결책이 황당하게 느껴졌을 텐데,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조금씩 풀어나가서 거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편도 꼭 봐야겠다. 꼭 아바타가 아니더라도 가끔은 특별 상영관에서나 3D로도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