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iconJaeho Yi
미키7 후기
Review

미키7 후기

notion image
📖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황금가지
이야기의 배경은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서 여러 행성들에 개척지를 세우려는 세계다. 여기에 '익스펜더블'이라고 하는 복제 인간이 등장한다. 인간을 스캔해서 그대로 같은 원자 구성으로 프린트할 수 있고, 기억은 따로 기계를 통해서 업로드하고 복제된 인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인 미키 반스가 바로 이 익스펜더블이다. 6번 죽고 7번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미키7이라고 부른다. 미키1부터 미키6까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이 모두를 같은 인간이라고 여길 수 있을지, 아니면 기억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인간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다. 테세우스의 배로 비유되는 고전적인 형이상학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익스펜더블들을 연속성이 있는 같은 인간으로 여겨서 불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이렇게 탄생하는 복제 인간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미키 반스 스스로도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한다.
결국에는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될지를 창작한 내용이라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기술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SF 소설이지만 과학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질문에 더 집중한다.
가능성이 희박한 행성에 희생의 개념으로 개척지를 건설하러 가고, 더 이상 가망이 없을 때는 다음 개척자들을 위한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남기려 한다는 이야기에서 클레르 옵스퀴르가 생각나기도 했다.
대화 위주로 전개되는 가벼운 서술이라서 쉽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아주 심각한 것도 아니라서, 읽어 보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