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 후기

DS판 리듬 세상 이후에 오랜만에 해보는 리듬 천국 시리즈다. 특유의 캐주얼한 분위기와 소소한 개그가 취향에 잘 맞는 시리즈라서 기대하면서 시작했다.
나는 DJMAX 시리즈나 osu!, A Dance of Fire and Ice처럼 화면을 보고 반응하는 리듬 게임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반면 스페이스 채널 5, 리듬 닥터, 리듬 천국처럼 박자감을 학습해서 리듬을 타는 게임은 좋아한다. 눈으로 무엇이 나오는지를 보고 반응하기보다, 소리를 듣고 다음 박자를 자연스럽게 예측해서 누르는 감각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런 게임들은 보통 버튼을 한두 개 정도만 사용한다. 조작이 단순한 만큼 재미를 유지하면서 난이도를 높이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시각적이나 컨셉적으로 다양한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 같다. 같은 박자에 같은 조작을 하는 방식이어도 스테이지마다 분위기와 연출이 달라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DS판 리듬 세상에서는 터치펜을 튕기는 조작이 핵심이었다. 스위치에서는 사실상 버튼 조작만 가능하다 보니, 이렇게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지 조금 궁금했다. 막상 해보니 버튼만으로도 꽤 다양한 조작법이 있었고, 오히려 박자를 정확히 맞추기에는 훨씬 좋았다.
일반 스테이지에서 배운 조작을 리믹스 스테이지에서 섞는 구성도 재미있었다. 앞에서 익혔던 박자와 조작이 갑자기 섞여서 나오는데, 그걸 반사적으로 맞춰냈을 때 만족감이 있다. 단순히 스테이지를 하나씩 깨는 것보다, 그동안 익힌 리듬을 시험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난이도의 거의 모든 구간이 다 있는 게임인 것 같다. 클리어 결과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목표에 따라 메달을 모을 수도 있고, 퍼펙트나 3회 연속 퍼펙트, 나이트 모드 퍼펙트, 음표 퍼펙트까지 노릴 수 있다. 미니게임으로 있는 비트 스펠과 드럼 레슨도 꽤 어려운 편이다. 이 모든 걸 노린다면 분량도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캐주얼하게 할 수 있을 만큼 판정은 널널한 편이었다. 웬만해서는 박자만 잘 타면 통과할 수 있다. 입력 타이밍이 표시되는 비트 스펠같은 걸 해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입력이 얼마나 들쭉날쭉했는지 알게 된다. 그냥 리듬을 타면서 플레이할 때와 정확하게 맞추려고 할 때는 또 다른 게임처럼 느껴졌다.
소리만 듣고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리듬 천국의 재미에는 유쾌한 그래픽과 시각적 연출도 중요하지만, 볼 수 없는 사람도 리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게임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메달을 다 모으는 정도까지만 했다. 이런 리듬 게임에서 퍼펙트를 노리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인 것 같다.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하다 보면 언젠가는 올 퍼펙트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볍게 재미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