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이상한 수학책 후기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책 시리즈의 또다른 책이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어서 이번에는 이 책도 읽어봤다.
이 책은 미분과 적분, 확률, 통계, 회전체 등 미적분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일반적인 수학 교재처럼 딱딱하게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미적분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수학자들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이 좋았던 건 미적분을 더 직관적으로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이론적인 정의만 던져주는 게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왜 그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정의인지 체감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예를 들면 구의 부피 공식인 를 미분하면 가 나오는데, 이게 정확히 구의 표면적 공식과 같은 이유를 기하학적으로 해석하는 등의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공식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글의 말투가 상당히 특이하게 느껴진다. 오래된 시 같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귀족적인 말투같기도 하다. 아마 여러 고전 문학 작품의 모티브가 섞여 있는 것 같은데, 어떨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수학책이 아닌 문학 소설처럼 느껴지게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저자가 수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처음에는 이 특이한 문체가 낯설었고 이해에 방해가 돼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읽다 보니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다만 가끔은 너무 비유적으로 표현해서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미적분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나오는 수학자들의 일화도 재미있었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 발명 논쟁 같은 유명한 이야기도 나오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도 많이 나온다. 저자가 사실 확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꼼꼼하게 설명해줘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미적분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미적분을 배우긴 했지만 왜 그런 건지 이해가 안 됐던 사람, 공식만 외워서 문제를 풀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다. 수학을 단순히 계산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 체계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