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후기

※ 스포일러 포함
The Last of Us라는 게임은 명성이 자자해서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최신 리메이크 작품인 Part I가 아닌 플스4 버전 리마스터 작품으로 플레이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이 게임이 연출에 공을 엄청나게 많이 들였다는 게 느껴진다. 스토리의 특정 장면 하나를 위해서 전용 모션을 만들 정도로 디테일과 퀄리티가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를 컷씬으로만 떼우는 게 아니라 조작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놓기도 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스토리이다. 처음에는 세계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알 수 없고, 그냥 우연히 발생한 좀비 사태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이야기 정도로만 보인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인물들의 상황에 더 몰입이 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이 게임의 주인공인 '조엘'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메인 캐릭터가 조엘인 만큼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었다. 오히려 플레이어와 조엘 사이에 거리감을 서서히 만들어서 조엘의 난폭하고 잔인한 행동으로 인한 죄책감을 플레이어가 느끼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연출한 게 아닐까 싶다. 엘리가 조엘 없이도 행동하고, 플레이어가 직접 엘리를 조작하기도 하면서 점점 조엘은 서브 캐릭터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전체 스토리의 중심 인물은 여전히 조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딸을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서 주변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영혼이 빠진 것처럼 살아가던 조엘이, 엘리와 함께 여정을 하면서 점점 바뀌어 가는 모습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스토리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결국에는 '가짜 목표'를 향해서 모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엘리가 면역이라는 점이 여정의 동기부여로만 사용될 뿐이었다. 게임 내내 마치 용사물에서 매번 마왕의 흔적만 찾아다니는 것처럼 어딜 가든 허탕만 친다. 결국에는 마지막에도 충분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게임의 전투나 액션 같은 '게임적 요소'는 아쉬웠다. 내 취향에 안 맞기도 하지만, 객관적으로도 그렇게 재미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조작해서 진행하는 부분이 긴장되고 즐겁다기보다는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참아야하는 숙제로 느껴졌다. 이 스토리를 영화 같은 매체로 감상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내용과는 별개로 이 게임의 간접적인 길 안내 디자인도 호평인 것 같던데,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떤 경우에는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도 어려워서 한참을 헤맸다. 위의 영상에 나온 이야기처럼, 실제로는 길이 하나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에 훨씬 더 넓은 공간이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다 보니 재밌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기대한 것보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하고 싶어질 때 파트 2도 꼭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