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난처한 미술 이야기 3 후기

1, 2권에 이어서 3권도 읽어봤다. 3권의 주제는 초기 기독교 미술이다. 로마의 탄압을 받던 시절의 기독교, 밀라노 칙령을 통해 공인된 시절의 기독교,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시절의 기독교,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뉘고 서로마 제국은 멸망하는 등 혼란을 겪던 시절의 기독교까지 초창기의 기독교 문화와 미술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후의 유럽 문화를 완전히 지배하게 되는 기독교가 발전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기독교가 우상 숭배를 경계하기 때문일지, 그리스 로마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조각상이나 동상 형태의 미술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 대부분은 교회 건축이 중심이다. 나는 교회에 가본 적은 거의 없지만 교회가 주는 분위기와 웅장함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설명을 읽어 보니, 내가 상상하던 그런 분위기와 웅장함이 초기 기독교의 교회 건축부터 연구되고 연출되어온 의도적인 효과가 아닐까 싶다. 교회라는 건축물이 초기 기독교의 확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리스 로마의 미술품 역시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종교적인 미술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기독교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스 로마에서는 완벽한 인간의 모습으로 신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 시대에서는 인간의 형태 너머에 있는 신성을 표현하려고 한 느낌이다. 미술의 형태가 이렇게 전환된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떨어져서 수행하려는 목적의 수도원들을 보니 인간의 신앙심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로마 제국이라는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는 혼란기에서도 종교와 미술을 통해서 그 기술이 전해져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